Aesthetics of Lines - Evolution for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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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thetics of Lines - Evolution for Freedom

남태영 0 1602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진화를 합니다. 유전자 계승을 통해 살아남기 적합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진화 과정은 생태계 순환의 균형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천천히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기 시작합니다. 15세기 무렵, 유럽의 중상주의 정책 채택과 선박 건조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시선을 바다 너머의 세상으로 돌리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 덕분에 결과적으로 신대륙의 발견과 세계 일주라는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순풍에 돛을 단 듯 동서양의 문화와 물자 교류가 활발해지는 시대를 열었지요. 하지만 모든 교류가 좋은 결과만을 동반하진 않았습니다. 동서양을 오가는 수많은 물건 중에는 인간의 탐욕을 그대로 드러낸 물건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코끼리의 '상아'입니다.

밀렵으로 인한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항해시대,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던 현실입니다.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갔던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무한도전 - 극한 알바' 편에 나왔던 코끼리 고아원을 보고 '죽기 전에 케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바람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지요. 하지만 직접 가서 마주한 코끼리의 현실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코끼리에게 상아는 더 이상 야생에서의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목숨을 위협하는 족쇄였지요. 상아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인간의 공격을 피해 살아남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인간들이 자행해온 밀렵 행위는 결국, 살아남은 코끼리의 유전자에서 상아를 지워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상아 없는 코끼리가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년간 계속되어온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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